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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일본 소도시 여행 : 돗토리현 코난 투어
    TRAVEL/해외여행 2022. 4. 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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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2월 연말이라 남은 연차 소진을 위해 4일 휴가를 냈다. 휴가 기간 동안 뭘 할까 고민하다가 휴가 2일 전 내일투어에서 판매하는 일본 소도시 돗토리현 금까기 3박 4일 상품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돗토리 레일패스가 포함된 상품이라 바우처를 필히 받아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내일투어에 직접 방문 수령 후 다음날 여행을 떠났다. 나 혼자 여행은 처음 시작이 어려웠지 이제는 익숙해진 것 같다.

     

    명탐정 코난의 도시, 돗토리

    27일 12시 반 인천공항에서 에어서울 비행기를 탔다. 에어서울은 처음 이용해보는데 저가 항공인데도 좌석 간 간격이 넓어 좋았다. 인천에서 요나고 키타로 공항까지는 1시간 반 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였다. 도착하니 비가 내리고 있었고 우선 레일패스 교환을 위해 기차 타고 30분 거리의 요나고 역으로 이동했다. 열차 외부는 코난으로, 내부는 요괴 캐릭터들로 도배되어 있었고 천장에 달린 선풍기와 노후된 열차 안을 보니 일본 소도시에 왔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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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난 열차

    요나고(米子駅)역에 도착해서 JR 명탐정 코난 패스를 교환했다. 3일 동안 기차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패스와 미스터리 투어 책자를 받았고 여행을 하며 정해진 장소의 스탬프를 책자에 찍어 미션을 완료하면 오리지널 코난 굿즈를 선물로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패스를 소지하면 모래미술관, 코난 박물관, 21세기 배 박물관, 하나카이로에 무료입장이 가능했다.

     

    명탐정 코난 패스 사진
    JR 명탐정 코난 패스

    요나고역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숙소가 있는 구라요시(倉吉)로 갔다. 일반 열차로는 1시간 20분이 걸리고 슈퍼 호쿠토라는 특급열차는 30분이 걸리기 때문에 특급 열차를 탔다. 숙소는 구라요시역 앞에 바로 있는 세인트 팰리스 구라요시 호텔(Hotel St Palace Kurayoshi)이었고 객실은 모던한 디자인의 인테리어라 마음에 들었다. 비도 오고 금방 어두워져 숙소에서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도시락 사진
    저녁으로 먹은 편의점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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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 팰리스 구라요시 호텔

     

    코난 미스터리 투어 시작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9시에 출발했다. 구라요시의 아침은 사람이 드문 한적한 시골 마을의 풍경이었고 비가 그쳐 날씨가 화창하고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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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라요시역 아침 풍경

    기차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해 코난 박물관이 있는 유라(由良) 역에 내렸다. 역사는 여기저기 다 코난으로 꾸며져 있었고  밖으로 나가면 커다란 코난 동상이 반겨주었다. 명탐정 코난의 작가인 아오야마고쇼의 고향이 이곳 호쿠에이초(北栄町)라 코난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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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라역 풍경

    역 앞에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코난 박물관(아오야마고쇼 후루사토관)으로 갔다. 5분 걸려 도착한 박물관 앞에는 브라운(아가사) 박사님의 귀여운 노란 차가 있었고 박물관 내부에는 아오야마고쇼가 어린 시절 그린 만화들과 코난을 그렸던 작업실을 재현해 놓았다.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도 있었고 코난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오면 정말 좋아할 곳이었다.

     

    작가의 소년 시절 졸업 문집 중  "... 지금은 사립탐정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운동신경이 둔하므로 이루어지지 않는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꿈과 결합하여 사립탐정 전문 만화가가 되고 싶습니다." 소년의 꿈은 현실이 되었다. - 전시물에 쓰여있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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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관람을 마친 후 유라역까지 가까운 거리라 걸어서 구경하면서 갔다. 역까지 가는 길은 코난 거리로 조성되어 있어 곳곳에 설치해 놓은 캐릭터 조형물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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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난 거리 풍경

    구라요시역으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15분 거리에 있는 시라카베도조군(白壁土蔵群)으로 갔다. 에도시대부터 메이지 시대에 걸쳐 지어진 건물들이 남아있었고 건물들은 상점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아카가와라(赤瓦) 상점은 1호관~16호관까지 있고 공방, 카페, 양조장, 식당 등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전통 가옥들을 보며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 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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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카베도조군 거리 풍경

    구경을 하다가 커피를 한잔 하기 위해 아카가와라 5호관에 들어갔다. 쿠라(久楽)라는 카페로 맷돌 커피가 유명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맷돌에 원두를 가는 체험을 하게 해 주셨고 커피는 특이하게 단팥과 같이 나왔다. 몸 건강을 위해 맛있는 단팥을 듬뿍 넣어 먹으라는 안내문이 있었지만 나는 따로 먹었다. 주인분께서 방문해줘서 고맙다며 엽서와 종이를 접어 만든 복주머니를 선물로 주셨다.

     

    쿠라 맷돌 커피

    시라카베도조군에서 도보 18분 거리에  20세기 배 박물관 나싯코칸이 있어 구경하러 갔다. 타는 배가 아니라 먹는 배를 테마로 만들어놓은 전시관이었고 구라요시의 특산품이었다. 우리나라 배와는 다르게 색깔이 녹색이라 신기했고 여러 가지 품종을 볼 수 있었다. 배 하나로 잘 꾸며진 박물관이었고 배 아이스크림을 팔아서 먹었었는데 맛이 기억나지 않는 거 보니 그냥 그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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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배 박물관 닛시코칸

    날이 어두워져 마지막 일정으로 하나카이로(花回廊)를 가기 위해 요나고 역으로 갔다. 역 앞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약 25분 걸려 도착했고  일루미네이션 축제를 하고 있어서 화려한 조명들이 반짝였다. 돔 형태의 온실도 있고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저녁 7시엔 불꽃놀이도 하고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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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카이로 일루미네이션 축제

    구라요시로 돌아와 역 근처 식당에서 라멘과 볶음밥을 저녁으로 먹고 숙소로 들어갔다. 아침 일찍부터 엄청나게 돌아다녀 피곤했는지 바로 잠들었다.

     

    라멘 음식 사진
    일본 라멘과 볶음밥

     

    돗토리 사구과 일본 정원

    구라요시역에서 30분 걸리는 돗토리역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모래 미술관을 갔다. 모래를 쌓아 조각하여 만든 작품들이 있었고 일본뿐 아니라 해외 작가들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엄청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어 감탄하면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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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돗토리 모래 미술관

    모래미술관을 나와 돗토리 사구 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사구 언덕으로 넘어가는 체어리프트가 있어서 타고 이동했다. 리프트는 아래 안전망이 있었지만 의자에 안전바가 없어서 꼭 떨어질 것 만 같았다. 리프트에서 내려서 보니 모래사막이 펼쳐져 있었고 멀리 바다가 보여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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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넓은 돗토리 사구와 무서운 체어 리프트

    돗토리역으로 돌아와 시마네현에 있는 아다치 미술관(足立美術館)에 가보기로 했다. 미술관 무료 셔틀버스가 있는 야스기(安来) 역까지는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고 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이동했다. 아다치 미술관에는 세계 최고의 일본 정원으로 선정된 5만 평 규모의 거대 정원이 있었다. 잘 관리된 정원을 보니 정말 멋진 한 폭의 그림 같았고 먼 거리였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관에 정원 전망을 볼 수 있는 카페가 있어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감상하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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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다치 미술관의 멋진 정원

    마지막 날, 공항과 가까운 요괴마을(사카이미나토역)을 가보고 싶었지만 12시 비행기라 바로 공항으로 가야 했다. 공항에는 게게게의 기타로 캐릭터들로 꾸며져 있었다. 

     

    요나고 공항 사진
    키타로 캐릭터로 꾸며진 요나고 공항

     

    코난 투어 미션 완료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투어 책자에 있는 5곳의 체크포인트의 스탬프를 다 찍어서 요나고 역 관광안내소에서 코난 굿즈를 선물로 받았다. 배지와 도시락통을 선택할 수 있었으나 배지는 소진되어 도시락통을 받았다. 상품은 별거 아니지만 미션을 하며 여행을 했던 게 재미있었다. 처음으로 간 일본 소도시 여행이었는데 주요 관광지들이 역과 거리가 있었지만 대부분 역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어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의외로 볼거리도 많았고 즐겁게 다녀온 여행이었다. 이 여행을 계기로 다른 소도시들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 코난 미스터리 투어 체크포인트 장소 : 모래미술관, 하나카이로, 20세기 배 박물관, 코난 박물관, 시로카베도조군

     

    선물로 받은 굿즈 사진
    선물로 받은 코난 굿즈 : 도시락통과 젓가락

     

     

    일본 돗토리 여행기간

    4일  2016. 12. 27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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