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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필리핀 여행 : 마닐라
    TRAVEL/해외여행 2022. 3. 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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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의 핼러윈데이

    아는 동생이 필리핀에서 투어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비행기 티켓만 끊고 놀러 오라고 했다. 숙소 제공에 가이드도 해주겠다며... 여행지에 아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2013년 10월 31일 대한항공을 타고 필리핀 마닐라로 3박 4일간 여행을 떠났다. 도착한 날이 핼러윈데이라 도심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았고 어디를 가든 핼러윈 장식이 있었다. 필리핀 사람들은 핼러윈과 크리스마스에 진심이라고 했다. 동생 집 로비에 짐을 맡기고 저녁을 먹으러 Cowboy Grill 이란 곳으로 갔다. 술과 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었고 핼러윈으로 장식된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춤추며 노래를 불러줬다. 이런 곳은 처음 와봐서 신기했고 동생 덕분에 즐거운 밤을 보냈다.

     

    Cowboy Grill 공연 모습 사진
    Cowboy Grill 공연 모습

     

    마닐라 시내 여행

    아침에 일어나니 동생이 과일을 챙겨줬다. 역시 동남아에선 과일이지~ 현지에서 먹는 망고는 정말 꿀맛이었다.

    동생은 금요일이라 출근을 해야 했고 퇴근할 때까지 혼자 여행하기로 했다. 집 바로 앞에 있는 Robinsons Place Manila 쇼핑몰에 있는 커피빈에서 여행책을 들여다보며 계획을 짰다. 가까운 거리에 리잘공원, 산 어거스틴 성당, 산티아고 요새가 있어 둘러보기로 했다. 

     

    망고와 망고스틴 사진
    동남아에서 먹는 과일은 못참지! : 망고와 망고스틴

    우선 제일 멀리 있는 산티아고 요새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스페인 통치 시절에 만들어졌고 2차 세계대전 때 대부분 파괴되었으나 복원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필리핀 독립영웅 호세 리잘이 처형되기 전까지 수감되었던 독방이 있었고 성벽 옆으로는 파시그 강이 흐르고 있었다. 큰 감흥은 없었지만 사람이 많이 없어서 천천히 산책하며 그냥 둘러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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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 요새

    산티아고 요새를 나와 마차투어 하라는 호객행위들을 거절하고 도보로 거리 구경을 하며 산 어거스틴 성당으로 이동했다. 총기 휴대가 가능한 위험한 나라이기에 조심조심 경계하며 다녔다.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성당이었고 내부의 정교한 문양들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왠지 성당에 들어가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든다. 더위도 식힐 겸 한동안 앉아 있다가 나왔다. 마닐라 대성당에도 가보려 했으나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산 어거스틴 성당 사진
    산 어거스틴 성당

    호세 리잘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리잘공원은 무척 넓었고 정원, 호수, 조각상들로 꾸며져 있었다. 영웅을 기념하기 위한 공원이라서 그런지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공원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다가와 돈을 달라고 따라붙었으나 다행히 주변에 있던 경찰관의 제지로 벗어날 수 있었다. 마닐라는 여행자가 혼자 다니기는 어려운 곳인 것 같다. 

     

    리잘 공원 사진
    리잘 공원

    동생이 퇴근 후 마카티라는 동네로 이동했다. 부유층들이 사는 동네라 그런지 거리가 깔끔하고 쇼핑몰들이 즐비했다. 우리는 Greenbelt 5에 있는 Mesa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맛집이라 웨이팅이 있었고 필리핀 전통 음식인 새끼 돼지 바비큐 레촌과 칠리 크랩, 두부 요리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다. 

     

    레촌과 칠리크랩 음식 사진
    레스토랑 Mesa의 레촌과 칠리 크랩

     

    망한 따가이따이 여행

    주말이라 동생과 함께 따가이따이를 여행하기로 했다. 동생이 차와 기사를 섭외했고 아침 일찍 이동했다. 마닐라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따가이따이에는 따알 호수와 화산섬이 있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고 호수에서 배 타고 섬에 들어가 조랑말로 등반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가는 길에 비가 오기 시작해서 도착해 보니 날씨로 인해  볼 수도 갈 수도 없었다. 역시 여행은 날씨가 좋아야 한다. 

     

    따가이따이 가는 길 창밖 풍경 사진
    따가이따이 가는길 : 창밖으로 지프니가 지나간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근처에 있는 소냐스 가든에 갔다. 스파, 마사지, 레스토랑 시설들이 있었고 식물들로 정원을 꾸며놓은 한국의 허브아일랜드 같은 곳이었다. 대충 돌아보고 마닐라로 돌아오니 비가 그쳤다. 쇼핑몰에서 저녁을 먹고 마리나 베이에 가서 구경 후 발마사지를 받으며 여행 마지막 날을 즐겼다.

     

    마리나 베이 사진
    마리나 베이

     

    귀국 날의 안 좋은 기억

    공항을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고 트렁크에 캐리어를 넣으려고 하는 순간 지나가는 사람이 내 캐리어를 들어 트렁크에 대신 넣어주었다. 나는 선의를 베푼 줄 알고 고맙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대신 실어 줬으니 돈을 달라고 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실랑이하는 중 택시 기사분이 내려서 해결해 주어 무사히 출발할 수 있었다. 공항 가는 길 신호에 정차할 때마다 돈 달라고 택시에 달라붙는 아이들... 택시 안, 발 밑에 돌아다니던 엄청난 크기의 바퀴벌레 한 마리가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다.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간

    4일  2013. 10. 31 ~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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