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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 루스키섬 / 마린스키극장
    TRAVEL/해외여행 2022. 5. 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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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스키섬 트레킹과 북한 음식점

    블라디보스토크에 와서 거의 매일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셔서 늦잠을 자는 것 같다. 11시쯤 일어나 아점을 먹기 위해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러시아식 팬케이크 전문점 오우흐 뜨 블린(Uh Ty Blin)으로 갔다. 펜케이크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여러 가지라 메뉴의 종류가 다양했고 양은 많지 않아 간단한 아침이나 간식으로 먹기에 좋은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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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우흐 뜨 블린 팬케이크

    식사를 마치고 러시아 택시 어플인 막심(Maxim)을 이용해 택시를 불러 루스키(Russky) 섬으로 트레킹을 하러 갔다. 택시기사님도 정확한 입구를 몰라 근처에 내려 무작정 숲으로 들어갔고 구글맵을 보며 다져진 길을 따라 이동했다. '비행기 연장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걸어가면서 보는 경치는 너무나 멋있었고 날씨도 좋아 즐거운 마음으로 트레킹을 했다. 언덕길 위에 나무 십자가가 세워져 있어서 보니 갈라진 나무 틈 사이에 동전들이 박혀있었다. 트래킹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끼워 놓은 것 같다. 1시간 정도 걷다 보니 목적지인 북한 지도 모양의 토비진 곶이 보였고 오르락내리락하며 끝까지 갔다.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는 현지인들이 있었고 한참동안 가만히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쉬다가 되돌아왔다. 도로로 나와 택시를 호출했는데 한적한 곳이라 그런지 잡히지 않았고 1시간 만에 겨우 택시를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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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스키섬 트래킹 풍경

    저녁을 먹으러 국립해양대학교 근처에 있는 북한 식당인 평양관으로 갔다. 실제 북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었고 TV에서만 접했던 북한 사람을 실제로 봐서 신기했다. 평양소주, 광어 찜, 육회, 평양냉면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광어 찜이 부드럽고 정말 맛있었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국인 중년 남성분들이 단체로 들어오셔서 어쩌다 대화를 나눴는데 국립해양대학교에서 열리는 동방 경제포럼 참석차 오셨다고 했다. 같이 동행한 동생이 같은 지역 사람이었고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라며 우리가 먹은 밥값을 대신 내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여행 와서 예기치 못한 만남과 호의에 기분이 좋아졌다. 숙소로 돌아가는 택시는 북한 종업원분이 콜택시를 불러 주셔서 쉽게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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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식당 평양관의 음식들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하다가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있는 스모킹 칠라(Smoking Chilla)로 맥주를 마시러 갔다. 술을 마시며 물담배를 필수 있는 곳이었고 과일맛 나는 물담배를 하나 시켜 4명이 돌아가며 피웠다.

     

    스모킹 칠라 사진
    스모킹 칠라의 물담배와 화장실

     

    마린스키극장 발레 공연 관람

    며칠 전 마린스키 극장 홈페이지에서 2,400 루블을 주고 저녁 7시 공연을 미리 예매했다. 매일 다른 프로그램이었고 오늘 공연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발레 공연이었다. 함께 보는 동생들과 택시를 타고 금각교 건너편의 마린스키(Mariinsky) 극장으로 갔다. 극장은 5층짜리 원형극장이었고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관람객도 많아 빈좌석이 거의 없었다. 공연을 보는 중 여행 때문에 너무 피곤했는지 나도 잠자는 숲 속의 공주와 함께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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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린스키극장과 금각교 / 공연티켓

    관람 후 숙소로 돌아와 새로온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마지막 밤이라 해양공원 근처의 야외 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7일간의 여행 마지막날

    어느새 여행 마지막 날이 되었다.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 온 후 3일을 더 연장했지만 떠날 때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모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캐리어 정리를 하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해 사람들과 DAB 버거로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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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댑버거 음식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츄다데이(Алеутский)에 들렀다. 우리나라의 올리브영 같은 드럭스토어고 가격이 저렴해서 선물로 주기 좋은 당근 크림과 진주크림을 사고 짐을 챙겨 같은 비행기를 타는 동생과 함께 택시 타고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 냉동 곰새우와 러시아 보드카 벨루가를 구입하고 오후 2시 50분 대한항공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처음 가본 블라디보스토크는 영어도 잘 안 통해 언어적으로 불편했지만 구글 번역기를 통해 그나마 소통할 수 있었고 차가운 인상의 러시아 사람들이었지만 막상 말을 걸면 친절하게 대해줬다. 대부분의 식당들은 한국인이 많이 와서 그런지 한국어 메뉴판이나 사진이 있어 불편함 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여행하며 제일 좋았던 건 루스키섬 트래킹이었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매일 밤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게 기억이 많이 남아 있다. 그때 만난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도 연락하며 가끔 만나 여행 추억을 회상하기도 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기간

    7일  2017. 9. 3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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